미군 6ㆍ25 참전용사 일대기 다룬 애니메이션, 해외 영화제 출품

한국전쟁유업재단-뉴욕 빌라마리아대 협업 제작…국가보훈부 지원

미군 참전용사의 일대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불리는 캐나다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출품됐다.

한국전쟁에서 유엔군으로 한국을 도운 22개국의 참전 역사를 알리는 사업을 해온 한국전쟁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은 2022년 세상을 떠난 참전용사 로이 앨드리지의 참전 일대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재단 측은 지난해 봄부터 세 학기에 걸쳐 뉴욕 빌라마리아대 애니메이션 학과와 함께 영상 제작을 협업했고, 최근 참전용사 가족과 시민 등을 초청해 시사회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국가보훈부가 지원했다.

조부모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조지프 지아디나 빌라마리아대 애니메이션 학과장은 라이언 하트네트 교학부총장의 추천을 받아 재단이 진행한 1천600여개의 참전용사 인터뷰를 검색하다가 영상 제작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지아디나 학과장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명예로운 군 복무, 한국전쟁에 기여한 스토리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해 수업의 하나로 영상 제작을 진행하기로 재단 측과 협업했다.

4분 50초 분량의 이 애니메이션에는 한종우 재단 이사장과 앨드리지의 인터뷰를 비롯해 한국전쟁 참전과 전쟁포로, 원자폭탄 시험에 참여했던 일화 등이 담겼다.

1934년생인 앨드리지는 1949년 오클라호마 주방위군에 지원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사촌 두 명과 함께 텍사스주 포드 후드에서 기초훈련을 받고 147 전투연대에 배치돼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전쟁 중 제18연대 전투부대 제11공수부대 소속으로 낙하산을 이용해 북한 지역에 침투하다가 북한군의 포로가 되기도 했다. 풀려난 뒤에는 군에서 원자폭탄 관련 교육을 받기도 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 작품을 9월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10월 ‘버팔로 국제 영화제’에 출품했다”며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을 맞는 내년에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단은 오는 8월 1∼4일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는 ‘제5회 월드 콩그레스’를 개최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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