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빈 대지 30만 필지 매물…주택난 해소 대안으로 주목

질로우 “주택 30만 채 추가 공급 가능…조닝 완화·인허가 간소화 필요”

미국 전역에서 매물로 나온 30만여 개의 빈 대지가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약 470만 채의 주택이 부족한 상태다. 질로우는 현재 매물로 나온 빈 대지에 각각 주택 1채씩만 건설해도 주택 부족 규모를 6%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질로우에는 5에이커 이하의 빈 대지 30만242필지가 매물로 등록돼 있다. 이는 전체 매물의 17.4%에 해당한다.

이들 부지에 주택을 신축할 경우 미국의 주택 부족 규모는 약 470만 채에서 440만 채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질로우는 다만 빈 대지가 충분하더라도 실제 주택 공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라 응 질로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땅이 아니라 실제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조닝(용도지역) 규제 완화와 인허가 절차 간소화, 건설 자금 조달 확대가 건축 비용과 불확실성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방정부가 추진 중인 ‘ROAD to Housing Act’는 긍정적인 출발이지만, 실질적인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주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빈 대지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들도 적합한 토지 선정, 주택 설계, 건축 방식 결정, 건축 자금 확보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공급이 크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별 빈 대지 매물은 플로리다가 4만2,601필지로 가장 많았으며, 텍사스(4만907필지), 캘리포니아(1만8,508필지), 노스캐롤라이나(1만4,226필지), 조지아(1만334필지)가 뒤를 이었다.

반면 노스다코타와 사우스다코타, 알래스카는 전체 부동산 매물 가운데 빈 대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로우는 미국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규 택지 개발뿐 아니라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빈 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이 병행될 경우 유휴 부지가 주택 공급 확대의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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