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후 장기 후유증인 ‘롱 코비드’가 일부 아동에게 학업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로라도 아동병원 등이 참여한 미국 연구팀은 기존 아동 롱 코비드에 대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아동들도 롱 코비드 증상을 보이며 감염 이후 몇 달 내로 신경이나 위장, 심혈관, 행동 관련 증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아이들 가운데 10~20%가 롱 코비드 증상을 겪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 대상이 코로나19로 입원한 어린이의 극소수만 포함하고 있어 이같은 추정치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 롱 코비드 발생률을 7%, 아동은 1% 정도로 보고 있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도 코로나19를 더 심하게 앓은 경우에 증상의 지속이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크다.
아동에게 나타나는 롱 코비드 증상으로는 피로와 브레인 포그(brain fog·뇌 흐림), 두통이 있다.
경미한 경우가 많지만, 어린이들이 학교생활이나 여가생활에 온전히 참여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익숙한 작업을 쉽게 하지 못해 좌절감을 겪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지속적인 호흡기나 심혈관계 이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코로나19 감염 직후 당뇨와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동에게서 일어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지야드 알-알리 워싱턴대학 교수는 말했다.
알-알리 교수는 그러나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롱 코비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번 연구 논문은 다중장기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의학저널 소아과학(Pediatric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