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린튼 선교사 96세 생애 마감… 한국 사랑 추모

고인의 장남인 제임스 린튼 선교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Newswave25

유족 조의금 대신 로이스 기독재활원에 기부 당부

로이스 린튼 선교사(Lois Elizabeth Flowers Linton, 한국명/인애자, 1927년 1월 7일 – 2023년 9월 7일)가 96세의 나이에 하나님 곁으로 돌아갔다.

고 로이스 린튼 선교사의 추모식이 지난 7일 오후 2시, 노스캐롤라이나 바너즈빌 소재 딜링햄장로교회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고인의 장남인 제임스 린튼 선교사는 어머니는 하나님의 사랑을 평생 나누고 신천하는 삶을 하셨다”면서 “어머니를 기억하고 추모예배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정일 목사의 기도와 한병철 목사의 추모사를 비롯해, 미션아가페 제임스 리 본부장이 고인을 추모하며 ‘은혜”를 섹스폰으로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교통 문제로 늦게 도착한 황재진 목사(국제 선교교회)는 5대에 걸친 유진가의 특별한 한국사랑을 소개했으며 제임스 송 회장이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가족 대표로서 추도사를 전한 손녀 제시카 앤더슨은 “베티 할머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줬다”며 할머니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공유했다.

추모식에서는 ‘오 나를 놓아주지 않는 사랑’이라는 곡을 조셉 보우먼(손자)이 노래하며 고인을 기리는 순간을 가졌으며, 예배는 요한복음 14:1-6을 본문으로 리처드 힉스 목사가 설교를 진행했다.

이 추모식에는 고인의 유족 40여 명뿐만 아니라 애틀랜타중앙장로교회의 한병철 담임목사와 교인들, 미션아가페의 제임스 송 회장과 이사진,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최재선 부총영사, 현지 한인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로이스 린턴 선교사는 1927년에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태어나 언론학 학위를 받은 후 휴 맥인타이어 린턴 목사와 결혼한 뒤, 1953년에 남한의 남부 장로교로 선교사로 떠났다. 한국 전쟁 이후 결핵치료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바쁜 삶을 살았으며, 순천에서 약 2,00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병원과 함께 두 개의 결핵 요양원을 운영했다. 휴 맥인타이어 린턴 목사는 1984년에 돌아가셨지만, 그녀는 1993년까지 봉사를 이어갔다.

로이스 선교사는 은퇴 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블랙 마운틴으로 이사하였으며, 1995년에는 북한(DPRK) 주민을 위한 자선 미션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데 기여했다.

그녀는 1963년에 결핵병원인 순천 기독진료소를 설립해 결핵퇴치 운동을 계속 갔고, 이 지역에 결핵 요양원, 결핵환자 공동체를 조성하시는 등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9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 1992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의료봉사 부문 공로상, 1993년에는 대한결핵협회로부터 봉사부문 대상, 1996년에는 제9회 호암상과 국민 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로이스 선교사님의 마지막 소원은 남편 휴 린튼 선교사와 함께 한국 땅에 묻히는 것이었다. 고인의 유언에 따라 지난달 23일 순천 결핵 재활원 부지 내 남편의 묘지 옆에 안장됐다.

유족으로는 데이비드, 스티븐, 제임스, 앤드류, 존 등 5남, 마리아 1녀를 비롯해 그 가족들이 있다. 2남 인세반 박사는 유진벨재단을 설립하여 북한의 다제내성결핵환자 치료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4남 앤드류 린튼과 부인 하이디 린튼은 조선의 그리스도인의 벗(CFK)을 이끌며 북한에서 결핵 및 간염 치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3남 제임스는 생명수(Wellspring)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북한에 정수 및 우물보급 사업을 펴고 있으며, 막내아들 인요한 박사는 연세대학교 외국인 진료소장을 맡으며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유족은 참석자들에게 그녀를 기리기 위해 재단법인 로이스 기독재활원(대표 인요한)에 조의금을 대신해 기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혜자: 재단법인 로이스 기독재활원(57940 전라남도 순천시 매산길 11)

계좌번호 : 농협 637-01-232891 재단법인 로이스기독재활원 유지재단

은행명/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20 농협은행 / 스위프트 코드: NACFKRSEXXX

블랙마운틴 현장 취재 /윤수영 대표기자

 

추도사를 전한 손녀 제시카 앤더슨

제임스 리 본부장이 고인을 추모하며 ‘은혜”를 섹스폰으로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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