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신’ 데니스 홍 “인간과의 축구 경기서 승리할 것”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서 특강…”인간을 이롭게 하는 로봇 만들 것”

“2050년까지 우리가 만든 휴머노이드(인간형)로봇이 인간과의 축구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북 전주시 전북대에서 개막한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만난 ‘로봇의 신’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한국명 홍원서·53)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23일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홍 교수팀이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르테미스’는 지난 7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 인공지능(AI) 로봇대회인 ‘로보컵 2024’ 축구경기에서 지난해 우승한 독일팀을 6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테미스는 키 142cm에 몸무게 38kg으로 두 발로 걷고 뛸 수 있는 로봇이다. 그는 “아르테미스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뛸 수 있는 로봇”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날 대학생 창업 경진대회에서 ‘더 가까워진 미래:휴머노이드 로봇 기술과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청년들의 도전 의식을 고취하고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마련됐다.

홍 교수는 “인간을 이롭게 하고 행복하게 할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재난구조 로봇과 교육을 위한 로봇 등 연구소에서 개발한 다양한 로봇들을 소개했다.

그는 “실패했을 때 포기하면 끝이지만 그 실패에서 배운다면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이 된다”면서 “창의적인 생각과 끊임없는 에너지, 낙관주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일자리의 미래 2020’ 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행정·사무 분야를 중심으로 약 8천500만 개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교수는 이에 대해 “로봇은 인간이 하기 싫어하고 위험한 일을 하고, 인간은 더욱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더욱 획기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교수는 23~2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에도 참석해 휴머노이드 로봇 12개를 선보인다.

한국계 미국인인 홍 교수는 7세 때 부모님을 따라 영화관에서 스타워즈를 보면서 로봇공학자로서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고려대 기계공학과 3학년 때 미국 위스콘신대로 편입해 학부를 마치고, 퍼듀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개발해 미국 과학전문지 ‘파퓰러 사이언스’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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