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만든 국민이 빛”…K-컬처로 빛난 광복 80년

문체부, 경복궁서 광복 80년 전야제 개최…국립무용단·합창단 공연

TXT 등 K팝 무대에 시민들 열광…’문화의 힘’ 강조한 김구 미디어 파사드 눈길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광화문 외벽에 백범 김구의 생전 소원이 떠오르자 시끌벅적했던 행사장에 진지한 침묵이 흘렀다. 김구의 ‘백범일지’ 중 ‘나의 소원’에 담긴 글이다.

14일 밤 서울 경복궁 흥례문광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한 광복 80년 전야제 ‘우리는 빛이다’는 세계로 뻗어나간 K-컬처의 힘을 확인하는 행사였다. 이 자리에는 최휘영 장관을 비롯한 문체부 관계자들과 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초청된 6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광복 후 지난 80년간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국민이 그 자체로 ‘빛’이었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에서는 세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정상급 예술인들이 대거 출연해 전통무용과 민요, K팝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국립무용단의 전통춤으로 시작한 행사는 국립합창단 청년교육단원과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거룩한 함성’ 합창으로 이어지며 우리 전통문화의 예술성을 보여줬다.

이른바 ‘조선팝’으로 유명한 서도밴드가 역사어린이합창단과 ‘뱃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자 객석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댄스팀 범점&크루의 군무도 인상적이었다. 한민족을 상징하는 흰색 복장의 무용수들이 열과 오를 맞춰 일사불란한 군무를 선보이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이돌 그룹 하이키와 프로미스나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K팝 무대와 가수 인순이의 열정적인 무대에도 시민들은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행사 말미 광화문 외벽에 투사된 김구의 미디어파사드 영상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영상으로 되살아난 김구는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준다”며 광복 80년을 맞은 시민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