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저장 시설[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유가는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데다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7센트(1.20%) 하락한 배럴당 71.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3거래일 중에서 2거래일간 하락했다.
이날은 원유 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유가가 떨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3만8천배럴 늘어난 4억3천240만3천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0만배럴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한 주간 802만8천배럴 늘어난 2억4천498만2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652만8천배럴 증가한 1억3천238만3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210만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도 10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의 대리 지표인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2.9%로 직전 주의 93.5%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92.7%였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정제 활동의 계속된 강세로 재고가 한 주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연초 통상 수출이 줄어들면서 재고 비축량이 약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약세 재료인 재고의 증가는 홍해에 대한 우려와 리비아의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상승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지보수가 시작되며 정제 활동이 앞으로 몇 주간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점에서 재고 구축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에 50만배럴 증가했다.
한편,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근 원유 가격 인하는 공급 우려와 비OPEC 산유국에 대한 점유율 손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부정적 신호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