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 경선 민주 바이든 싱거운 압승…공화당 헤일리 굴욕

바이든 90% 압도적 득표율…사우스캐롤라이나 이어 2연승 독무대

헤일리는 ‘지지후보 없음’에 밀려…등판도 안한 트럼프에 ‘대패’

6일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싱거운’ 승리를 거뒀다.

이날 동시에 치러진 네바다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니키 헤일리 전 미 유엔 대사가 ‘지지후보 없음’에 밀리는 등의 굴욕을 당했다.

AP통신은 이날 프라이머리(예비경선) 방식으로 치러진 경선 투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개표 75% 기준 바이든 대통령은 89.6%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지후보 없음’이 5.7%, 다른 후보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2.7%로 집계됐다. 기한 내에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한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후보 명부에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첫 공식 경선인 지난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96.2% 득표율(개표 99% 기준)로 압승한 데 이어 연승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으로선 이번 경선 레이스 자체가 바이든 대통령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4년 전 저와 카멀라 해리슨을 백악관으로 보내주고, 오늘밤에도 같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 네바다 유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투표 종료 후 “올 11월 도널드 트럼프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물리치기 위한 무대를 마련했다”며 네바다주 프라이머리의 ‘상징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바다는 미시간, 조지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과 함께 2020년 대선의 승부를 가른 6대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은 유력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용지에서 빠진 채 진행됐다. 주요 후보로는 헤일리 전 대사가 유일했지만, 유권자들은 헤일리 전 대사보다는 ‘지지후보 없음’에 더 많은 표를 던졌다.

개표 71% 기준 ‘지지후보 없음’이 61.8%로 가장 많고 헤일리 전 대사가 31.7%로 큰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네바다주 공화당 경선은 주 당국이 진행하는 프라이머리와 공화당이 주재하는 코커스(당원대회)로 나눠서 치러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중 코커스에만 후보로 등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치러진 프라이머리에만 입후보했다.

공화당은 8일 코커스 결과만 인정하기로 해 이날 프라이머리 결과는 경선에 실제 반영되진 않는다.

그러나 이날 결과는 헤일리 전 대사로서는 당혹스러운 결과다. 그에 대한 공화당 유권자들의 거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패했고, 오는 2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