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 개봉 21일째 80만명 돌파…속편도 만든다

다큐로는 이례적 흥행…역대 1위는 185만명 관람한 ‘노무현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21일 누적 관객 수 80만명을 돌파했다.

배급사 다큐스토리에 따르면 ‘건국전쟁’의 누적 관객 수는 이날 오전 8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일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5위로 출발한 ‘건국전쟁’은 설 연휴(9∼12일)를 거치면서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섰고, 15일부터는 줄곧 2위를 달리고 있다.

여권 주요 인사들의 관람이 흥행에 불을 지피면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관객이 결집하는 양상이다.

‘건국전쟁’에 배정된 스크린 수가 167개에서 843개(20일 기준)로 급증하면서 좌석판매율(영화에 배정된 좌석 수 대비 관객 수 비율)은 9.3%로 떨어졌지만, 개봉작 중에선 1위다.

이런 추세라면 1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극장가에서 좀처럼 주목받기 어려운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흥행이다.

역대 정치인 다큐멘터리 가운데 흥행 1위는 이창재 감독의 ‘노무현입니다'(2017)로, 누적 관객 수가 185만명이다.

‘그대가 조국'(2022·33만명), ‘문재인입니다'(2023·11만명)도 흥행했지만, ‘건국전쟁’에는 크게 못 미친다. 지난달 10일 개봉한 ‘길위에 김대중’의 누적 관객 수는 12만4천여명이다.

‘건국전쟁’은 독재자라는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했다고 호평받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정치 선전의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건국전쟁’을 두고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는 헌법 정신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이 반박하면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감독은 ‘건국전쟁’의 속편을 내놓을 계획도 밝혔다. 오는 29일 제작발표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건국전쟁’이 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을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면, 속편은 그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건국전쟁 2’에서는 이승만의 인간적 품격과 고뇌, 역경, 좌절을 딛고 일어서려는 불굴의 의지 등을 스크린에 담아보겠다”고 말했다.

‘건국전쟁’은 국내 흥행의 여세를 몰아 미국 CGV에서도 개봉했다.

다음 달 20일에는 미국 교민단체인 한미연합회 주최로 워싱턴 DC에서 미국 의회 시사회도 열 예정이다.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 연방 하원의원이 한미연합회의 제안에 화답하면서 시사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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