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탄압’ 니카라과, 주교 석방하고 망명 허용

니카라과 매체 “알바레스 주교, 현재 바티칸에 머물고 있어”

‘반정부 활동’을 꼬투리 잡아 가톨릭 탄압 강도를 높였던 중미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가 1년 전 구금했던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를 최근 석방하고 그의 외국 망명을 허용했다고 현지 일간지인 라프렌사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니카라과 정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니카라과와 교황청 사이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선의의 협정을 준수한다”며 이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알바레스 주교는 전날 밤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를 출발해 베네수엘라 등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통해 이미 바티칸에 도착했다고 라프렌사는 전했다. 신부 15명 등 가톨릭계 인사 18명도 니카라과를 떠난 상태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지난해 2월 반역죄와 허위정보유포죄 등으로 징역 26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알바레스 주교는 이로써 자유를 되찾게 됐다.

1979년 산디니스타 좌익 혁명 후 1990년까지, 이후 2007년부터 지금까지 장기 집권 중인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이들에 철권을 휘두르고 있는데, 가톨릭계 인사도 그중 한 부류였다.

특히 지난해 마타갈파 교구장인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를 투옥한 사건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고 당일 아르헨티나 언론매체 인포바에와의 인터뷰에서 오르테가 정부를 ‘무례한 독재정권’이라고 지칭하고 히틀러 정권에 비유했고, 니카라과 정부는 이를 문제 삼아 니카라과 주재 교황청 외교사절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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