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고추장 햄버거[조니 김 인스타그램 캡처]
SNS에 사진과 함께 조리법 소개
한국계 미국인으로 ‘인간 승리’ 서사를 써온 우주 비행사 조니 김(4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즐긴다는 ‘고추장 버거’를 “가족의 맛”이라고 소개했다.
조니 김은 30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고추장이 뿌려진 햄버거 사진, 국내 업체가 만든 ‘태양초 고추장’을 손에 들고 있는 사진 등을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만약 MRE(전투식량)로 생활해야 한다면, 창의적인 즉석 레시피를 시도해본 적 있을 것”라며 우주에서 ‘레인저 버거'(Ranger Burger) 요리법을 공개했다.
레인저 버거는 미국 군인들이 군대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버거를 말한다.
그는 “소고기 스테이크에 밀 스낵 빵, 치즈, 감자 그라탱을 쌓고 카고 드래곤(화물선)이 가져온 상자에서 고추장을 꺼내 넉넉히 뿌린다”라고 요리법을 설명했다.
조니 김은 버거의 맛에 대해서는 “가족의 요리가 그리웠는데, 나름대로 딱 그 맛이 난다”라고 평했는데, 한국계 이민 2세인 그가 고추장 맛을 가족의 맛이라고 칭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인 조니 김은 지난 8일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했다.
이후 ISS에서의 임무 수행과 생활 내용에 대해 SNS에 자주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우주에서 첫 이발’이라는 글과 함께 동료가 이발해주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이번 우주 임무 수행 전부터 젊은 나이에 ‘아메리칸 드림’을 차례대로 달성한 성공 신화로 유명했다.
그는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공을 세워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이후 군의관이 되기 위해 20대 후반에 공부를 시작해 샌디에이고대와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가 됐으며,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도 수료해 현재 해군 소령이자 해군 조종사, 비행 군의관이기도 하다.
2017년 NASA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됐고, 지난 2020년 NASA의 달 유인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에 지원해 1천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후보군에는 뽑혔지만, 최종 선발팀에는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ISS 임무에 참여하면서 우주인의 꿈을 이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