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주지사 부인 사퇴로 유리한 고지 점했지만 소송 이어가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오는 6월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제기한 투표용지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연방 법원은 29일 김 의원과 다른 하원 후보자들이 공동으로 제기한 이른바 뉴저지주의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가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는 주장을 인용, 해당 투표용지 사용을 금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뉴저지주의 21개 카운티 가운데 19개 카운티는 당 지도부가 인정한 후보를 이른바 눈에 잘 보이는 ‘카운티 라인’에 배치해 득표에 혜택을 주는 제도를 유지해 왔다.
당 지도부의 지지를 얻지 못한 후보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이른바 ‘시베리아’ 칸에 배정되는 불이익을 안아야 했다.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오는 6월 뉴저지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는 별도의 카운티 라인이 없는 투표용지를 이용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결정이 “국민을 위한 결정”(for the people)이라고 자축했다.
김 의원은 뉴저지 주지사 필 머피의 부인 태디 머피 후보와 상원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해당 소송을 제기했다.
태디 머피 후보는 주지사인 남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경선 초반부터 뉴저지주 중 인구가 많은 카운티 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아왔다는 평가를 받아와 일각에서 논란이 됐다.
다만 태디 머피 후보가 지난 24일 “민주당을 찢어 자원을 낭비하는 일을 원치 않는다”며 ‘깜짝 사퇴’를 선언, 김 의원이 수월하게 후보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태디 머피 후보의 사퇴 여부와 무관하게 부당한 투표 용지 문제에 대해서는 소송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현 뉴저지주 출신 연방 상원 의원인 민주당 밥 메넨데스 의원은 이집트 정부와 관련한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메넨데스 의원은 당내에서 의원직 퇴진 압박을 받고 있지만 지난 21일 뇌물 혐의 무죄를 주장하며 민주당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독자 출마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