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학생들, 한달간 한국어 공부 위해 방한…한복·다도 체험도

‘전남대 국제여름학교 프로그램’ 참가한 일본 고쿠시칸대 학생들[신경호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경호 고쿠시칸대 교수, 25년간 인솔…”한국 이해에 큰 역할”

일본 도쿄의 고쿠시칸(國士館)대 동아시아학 전공생 52명이 여름방학을 맞아 한 달 동안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문화 체험을 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9일 동포사회에 따르면 학생들은 이달 4일부터 28일까지 전남대 국제여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어 수업을 듣고, 광주 등 국내 여러 명소를 방문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평일 오전에는 수준별 맞춤형 한국어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한복 체험과 다도(茶道) 체험, 부채 및 한식 만들기 등 다양한 주제로 현장 학습에 나선다.

전남대 일어일문학과 학생들과 한일 간 문화 차이점 등을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학생 인솔차 방한한 신경호(61) 고쿠시칸대 아시아학부 교수는 지난 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일본인들이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한국 연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쿠시칸대 강사 시절인 1999년 학생 6명을 인솔해 한양대에서 처음 한국 연수를 진행했다. 이후 연수가 호평을 받으면서 고쿠시칸대와 협정을 체결한 국내 대학은 고려대, 동의대, 안동대, 전남대 등 5곳으로 늘었다.

내년 상반기에 상명대와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멈추지 않고 온라인 줌 미팅 방식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25년 동안 연수에 참여한 학생 수만 5천여명이다.

신 교수는 지난 1일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과 면담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꾸준히 한국 연수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것에 감동했다고 전하는데 외부에서도 진정성을 봐주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윤 회장이 자신의 평소 활동을 관심 있게 지켜보던 중 먼저 연락해와 미국 이민 1.5세대인 프리랜서 사진작가 강형원 씨와 함께 만났다고 했다. 이들의 만남은 예정했던 1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가량 이뤄졌다.

신 교수는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는 등 일본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확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고쿠시칸대는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아시아학부를 신설했고, 그를 정식 교수로 임용했다. 한국인 교수는 그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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